46년을 지켜온 화곡본동시장 전주순대국

원조 45년 .. 올해 46년, 2020년 되면 47년이 되겠죠 !
화곡본동시장에는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집이 있습니다.
현재 직접 운영하는 기준으로는 시장 내 최고 오래된 노포로 알려져 있는 전주순대국.

전주순대국을 46년동안 이끌어오고 있는 주인공은 박창식 사장님이십니다.
1937년생이시라니, 지금 현재 팔순을 훨씬 넘으셨는데 아직도 정정하십니다. 시장 상인회 활동 등에도 적극 참여하고 계시다고 하네요. 사모님 (김순예 님) 과 함께 전주순대국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사모님도 낼모레 팔순이 되시는 나이시라고 하네요. 아직 건강하셔서 가게를 운영하시는 데는 큰 문제가 없는데, 이제 슬슬 쉬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가게에는 살아오신 흔적들이 가득히 붙어있습니다. 50년 가까이 된 노포들의 특징이죠.
사진 하나 하나를 구경하면서 설명 다 들으려면 아무래도 하루 가지고는 안 될 것 같습니다 ^^
특히 사장님은 해병대 다녀오신 것을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1958년에 군에 다녀 오신 걸 아직도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58년이면 6.25 지나고 얼마 안돼서네요. 그때 군대생활, 특히 해병대 생활은 얼마나 힘들었을지 …

가게는 매일 아침 8시 좀 넘어 문을 여신다고 합니다. 그러고서는 9시까지 일하신다고 하네요. 예전에는 손님들이 많아서 더 늦게까지 일하셨는데, 요즘은 손님도 많이 줄고, 밤늦게까지 일하기는 힘들어서 그때까지만 문을 여신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직 이 동네에서는 전주순대국 하면 모르는 분이 없다고 우리 제일 유명할 걸 하고 큰소리 치시는 그 기운이 팔팔하십니다.

왜 전주순대국인가 했더니 전주에서 올라오셨다네요. 결혼하고 애들 키우다가 서울 올라오셔서 거의 황무지나 다름없는 이 곳에 가게를 열고, 예전에는 눈코뜰 새 없이 바쁘셨다고 합니다. 지금도 오래된 단골들은 계속 찾아주지만, 예전 같이 손님이 많이 오지는 않아서 나이들 많이 드셨지만, 직접 운영하는데 아직 불편함은 없다고 하시네요.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모르겠다고 사모님이 웃으셨습니다.

시장 교육에도 열심히 호응해 주시고, 외부 견학에도 꼬박꼬박 참석해 주십니다. 시장에서 나눠준 조끼 장사하실 때도 예쁘게 잘 입으시고 동종 업체 사장님들과도 사이좋게 잘 지내셔서 시장 내에서 평판이 아주 좋으십니다. 공동체 내에서 최고 어르신들이 그 시장을 잘 잡아주고 계시는 곳들은 보통 다툼이 적고 시장이 잘 돌아가죠.

화곡 본동시장이 요즘 계속 잘 돌아가는 이유 중 하나가 전주순대국 박창식사장님 같은 원로급 상인분들께서 다툼없이 시장 내 역할을 잘 해주고 계신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밥 먹으로 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일단 우리 가게 오신 분들은 다 손님이라며 김순예 사모님이 커피 한 잔 타드리라고 하시니 웃으시면서 타주신 커피 잘 먹었습니다.

주 메뉴인 전주순대국도, 한방 머릿고기도 매일매일 일찌감치 동나서 편하게 웃으면서 퇴근하시고 오래오래 장사 잘 하셨으면 좋겠네요!